일상/육아2019. 1. 31. 02:48

생후 27개월 미노의 단유!




11일 차로 미노의 단유기를 마무리를 한다.

미노의 낮잠과 밤잠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단유하기 전보다 미노가 오히려 어떤 강박증에서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단유의 과정에서 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엄청난 시련이 올거란

예상을 했지만 우려한 것보다는 괜찮았다.


몇 회차까지 써야 단유를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처음 적을 때 그런 생각을 했고

10일 차 정도에서 이렇게 빨리 끝낼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단유의 다른 후기나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한달에서 그 이상을 잡아야했기에 

그 정도의 기간을 감수하고 있던 우리였기에.

흠흠...





모유수유 단유라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에겐 어떤 노하우라든가 좋은 정보가 될만한 걸

알려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아빠의 입장에서

굳이 글을 쓰자면,


1.단유로 인해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어떤 빈 공백을 

평상시보다 최대한 채워주려 노력하자. 

함께 잘 놀아주거나 아이의 반응에 오버스런 표현과 리액션이라도.

10번 혼낼 일이 있다면 그 것을 최대한 0번으로,

그 것도 어렵다면 절반으로.

(아.. 생각보다 힘들다 이거, 내 딴에 나름 했다고 생각한다면 아내가 욕하겠지)


2.아내의 비유를 잘 맞춰주자..

단유하는 아이와 애엄마가 가장 힘들기에.

(이건 더 힘들다.. 잘 맞춰줬다면 거짓말이고 그걸 염두하면서

애쓰려고 노력했다 정도로 음음)








한번씩 오래된 가요와 음악을 듣거나 

어떤 음식을 먹게 되었을 때...

그리고 어떤 냄새를 접하게 되었을 때

지나간 추억이 떠오른 일이 있다.


그것은 마음 속 깊숙한 어딘 곳에 숨어있다가  

먼지가 뽀얗게 쌓일 때쯤이면

마치 농축된 것이 확 터져 갑자기 온 머릿속을 휩싸며

그 시절이 그립고 돌아가고픈 생각을 했다.

 

"너는 그때로 돌아가면 뭘 할래?..

그때로 돌아가게 해준다면 다시 돌아갈거야?.."


이런 말은 재미삼아,

친구에게 건낸 적도 있고

친구가 내게 건낸 적도 있다.


"그럴땐 군대를 다시 가는 한이 있더라도 100% 다시 돌아간다!!!!!'

이 마인드가 지배적이었다.






그리운 무언가들과..
내 자신과 현실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것들...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들, 여러가지의 것들이 있기때문이지 않겠나.

당연히 현실 불가능한 허망한 얘기라도
그것에서 재미와 위안을 삼기에 충분했으니깐말야. 


 


이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고

상상이라도 그렇게 얘기하기 싫었다.

누군가가 정말 보내준다고 한들

그러지 않을거다.



미노가 있어서지.


이 녀석으로 인해 힘든 점이 많아 

울고 싶을 때도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많겠지만,

함께 살 부대끼며 살아가며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들이

내겐 더욱 소중하다.



  

단유기 끝







Posted by 보물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