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없이 며칠간 아이와 단둘이서
정확히는 6일간 미노와 단둘이서의 생활....(....????)
더 정확히는 4일간(첫날과 마지막날은 반나절정도 아내가...)
11월 말부터 아내가 일을 쉬었고
설까지는 쭈욱 미노와 셋이 함께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모유수유 단유를 성공했지.
설연휴 끝에 아내의 일이 잡혀있어서
모처럼 간만에 미노와 단둘이서 지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두 달간 셋이서 지내다가
혼자 미노를 감당해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부담을 느꼈다.
잘 먹여주고 제때 잘 재워주고 하는 건 그렇다쳐도
그 사이사이 빈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야하는 압박감..
자칫 잘못하면 시간의 수련방에 간 기분이 들어서(드래곤볼 팬이라면..)
작년 같은 경우는 봄..여름.. 가을...
밖이 춥지가 않아서 웬만하면 외출을 했고(폭염엔 장사없다)
공원에 데리고 가거나 놀이터, 산책로...
밖에 좀 풀어놓는 맛이 있었고(그래도 쉽지않음)
조금만 놀다보면 시간이 금방 흘렀기에
아이와의 시간을 나름대로 잘 보낼 수 있었지.
뭘 해야할까.. 뭘 해야할까.....
이 시기는 어휘력이 폭발할 시기라고 하니 그래...
색종이를 이용해서 색깔명을 알려줘보자!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인지되었다 싶을때까지 계속 무한반복!!
그리고 그 색종이를 비행기로 접어 날리면서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또 반복반복...
의외로 종이비행기 날려보니 미노가 즐거워했다.
종이비행기를 쫒아가 줍고 자기도 던지고...
얼떨결에 잘 날아가면 웃음은 커지고
예상치 못했..군!
▼종이비행기 샷~
낮잠과 밤잠 자기 전엔 10-15분정도는 책도 읽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말하기보단
감정의 표현과 그 상황을 어떻게든 재밌게 표현해야하니...
그래도 가능한 또박또박.. 연기는 오버스럽게.....
미노가 얘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혼자서 억양을 구슬려보며 손짓 발짓을 한껏 꾸미면
한번씩은 미노의 웃음이 터지기도 하지만
얄짤없이 무표정으로 넘어가는 일도 있지..
바로 이렇게 갑자기 서랍장 위로 올라가 놀자는 것처럼.
▼서랍장에 매달린..
공놀이...
미노보다 내 체력이 먼저 떨어지는 공놀이 술래잡기...
시간대비 미노의 웃음을 꺄르르 터트릴 수 있는
웃음보장놀이.
왜 공놀이 술래잡기일까..
그렇다 작은 공을 치고 달리면 공을 쫒기보다
공을 몰고가는 나를 잡으러 쫒아온다......
층간소음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난 깨금발로 살포시 살포시 그라운드를 누빈다.
▼미노 아기상어 슛~
혼자 나둬도 최소 30분정도는 잘 놀 수 있는 놀이..
그것은 흙놀이?!!
김장 포대를 깔아서 애용중.(엄마한테 얻음)
포대가 빨간색이라 장시간 시 눈에 피로감이 더 쌓인다.
요샌 흙이 조금씩 없어지면서 포대의 민낯이 드러나는데
좀 우려가 되군.
옷에 묻은 흙들을 털어낸다 하더라도
옷에 잔존하는 흙들이 꽤나많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러다가 흙이 바닥나고 말겠다..
▼흙~........
매트에 크래용으로 그림을 마구마구 그리기도 한다.
불도저, 포크레인, 구급차... 경찰차 등 차종류를 그리면 좋아한다...
그런데 그리다보면
나만 그리고 있고 미노는 구경만 하는 그림....
나만 신난듯 한 기분....
▼나는 나는 불도저~ 무엇이든 밀 수 있어!
아내와 둘이서 볼때와는 다르게,
혼자서 보게되면 아이에게 신경을 써 줄 시간이 아무래도 덜하기에 그런 걸 조금이나마 채워주려는 마음에 이 부분이 많이 신경쓰였고 힘이 들었다.
가능하면 미노의 TV시청시간을 줄이고
미노와 아이컨텍트하고 풀타임으로 놀아주고 싶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아..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잠깐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나 미노의 시선을 바꾸는데 TV 리모컨을 쥐게 만드는 내 버릇만큼은 어서 개선을 해야겠다.
어떻게든 글을 쓰면서
마무리를 지어보려는데 개운치 않다.
에잇~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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