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케이션- /bilocation/ バイロケ-ション
장르 : 서스펜스, 공포 / 119분
감독 : 아사토 마리
바이로케이션, bilocation, ‘사전적 의미는 동시에 두 지점에 존재하기’로
영화 바이로케이션은 한 인격체에서 극심한 갈등으로 양분화 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자신의 복제인간이다. 도플갱어와 개념이 상이하고, 바이로케이션(이하 바이로케)은 유령이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며, 바이로케(또 다른 자신)가 자신의 몸에서 발생하면서 이전까지 본체에 가지고 있던 기억을 모두 공유하고 있고, 표출하는 성질만 다를 뿐 또 하나의 자신이다.
쉽게 얘기하면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고 겉치레 상 웃는 얼굴이라면, 웃으면서 참고 있는 본체와 등 뒤에 숨겨놓고 칼을 가는 바이로케로 나뉜다는 것이다. 2010 제 17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장편상을 받은 작가 ‘호죠 하루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것이라 알고, 물론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
우리가 바이로케처럼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내적으로는 여러 갈래로 마음이 나눠지거나 상반되는 마음들이 갈등을 일으켜 괴로워하면서 자책하고.. 그런면에서 현실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다.
본체와 바이로케의 생존다툼을 전반적으로 박진감 있게 전개가 괜찮았고, 무난하게 잘 본 작품이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영화 끝을 향하면서 전반적으로 보였던 바이로케의 신선한 소재가 뒷심이 약해 입지가 약해졌다고 본다.
초중반에는 공포와 불안감을 위주로 박차게 나가다가 후반에는 전개 리듬이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붕 떠버렸고, 본체와 바이로케의 before & after나 인생극장, 흑과 백도 아니고 어떠한 메시지를 애매하게 끌어와 넣어서 이상한 감동을 자극하려는 게 다소 이질적이었다. 그러다보니 극 중 바이로케와 본체에서 느낄 수 있는 의미가 퇴색된 듯하고, 둘이서 지금 뭐하는 행동인가.. 뜬금이 없지 않아 느껴졌다.
반전의 반전, 충격요법만 원하는 건 아니다. 차라리 시종일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운을 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인 바람이었고 소재, 전개, 엔딩이며 구성이 괜찮은 공포물이었다.
별점으로 치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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