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작품2015. 8. 20. 12:37

 

 

 

-바이로케이션- /bilocation/  バイロケ-ション

장르 : 서스펜스, 공포 / 119분

감독 : 아사토 마리

 

 

 

 

 

 

바이로케이션, bilocation, ‘사전적 의미는 동시에 두 지점에 존재하기’로

영화 바이로케이션은 한 인격체에서 극심한 갈등으로 양분화 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자신의 복제인간이다. 도플갱어와 개념이 상이하고, 바이로케이션(이하 바이로케)은 유령이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며, 바이로케(또 다른 자신)가 자신의 몸에서 발생하면서 이전까지 본체에 가지고 있던 기억을 모두 공유하고 있고, 표출하는 성질만 다를 뿐 또 하나의 자신이다.

 

 

 

 

 

쉽게 얘기하면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고 겉치레 상 웃는 얼굴이라면, 웃으면서 참고 있는 본체와 등 뒤에 숨겨놓고 칼을 가는 바이로케로 나뉜다는 것이다. 2010 제 17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장편상을 받은 작가 ‘호죠 하루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것이라 알고, 물론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

 

 

 

 

 

우리가 바이로케처럼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내적으로는 여러 갈래로 마음이 나눠지거나 상반되는 마음들이 갈등을 일으켜 괴로워하면서 자책하고.. 그런면에서 현실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다.

 

 

 

 

 

본체와 바이로케의 생존다툼을 전반적으로 박진감 있게 전개가 괜찮았고, 무난하게 잘 본 작품이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영화 끝을 향하면서 전반적으로 보였던 바이로케의 신선한 소재가 뒷심이 약해 입지가 약해졌다고 본다.

초중반에는 공포와 불안감을 위주로 박차게 나가다가 후반에는 전개 리듬이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붕 떠버렸고, 본체와 바이로케의 before & after나 인생극장, 흑과 백도 아니고 어떠한 메시지를 애매하게 끌어와 넣어서 이상한 감동을 자극하려는 게 다소 이질적이었다. 그러다보니 극 중 바이로케와 본체에서 느낄 수 있는 의미가 퇴색된 듯하고, 둘이서 지금 뭐하는 행동인가.. 뜬금이 없지 않아 느껴졌다.

 

반전의 반전, 충격요법만 원하는 건 아니다. 차라리 시종일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운을 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인 바람이었고 소재, 전개, 엔딩이며 구성이 괜찮은 공포물이었다.

 

 

 

 

별점으로 치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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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럼 어스 (2010)

The Man from Earth 
8.5
감독
리처드 쉥크만
출연
데이빗 리 스미스, 존 빌링슬리, 토니 토드, 리처드 릴, 애니카 패터슨
정보
SF, 미스터리 | 미국 | 87 분 |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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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를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

배우 이원종의 첫 기획이며, 원작의 형태를 고스란히 가져다놓았다.

 

 

영화 '맨 프롬 어스'의 각본가는 제롬 빅스비(Jerome Bixby), 생애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TV시리즈 스타트랙에도 몇 번 참여를 했고, 그 에피소드 中 "무드셀라를 위한 진혼곡"(Requiem for Methuselah)은 오랜 시간 살아 온 사람이란 점에서 후작인 "맨 프롬 어스"를 연상케 했다. 여담으로 스타트랙 영화시리즈만 봤지만 스타워즈보단 좀 더 철학적인 면이 드러나서 양자택일한다면 스타트랙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지인에게 영화를 소개 받았을 때, 두 가지의 포인트에 관심이 갔다.

만 4천년을 살아 온 사람이 존재한다와 제한된 공간에서 8명의 사람들이 나누는 얘기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점.

 

두 시간 남짓 토론 속의 긴장 고조와 완화가 적절히 배치되었다.

이를테면 토론 중에 주인공 상태가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 지인이 다른 사람을 호출하고 등장하는 장면, 한명이 토론 중 박차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장면, 주인공이 전화를 받으러 방에 들어가는 장면과 그리고 짐을 실기 위해 집 앞 차로 왔다 갔다하는 장면 등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지루하지 않고, 더욱 긴장된 상황과 극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쉼표들이 리듬감 있게 짜임새가 좋다. 꼭 웅대하고 다양한 배경이 아니더라도 제한된 공간에서 대화만으로 이처럼 영화를 현실감 있게 만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소재 역시 인류 공통관심사 중 하나가 되는 역사, 종교, 신화의 실체적 진실에 관한 것이다.

해당 종교인이 보면 눈살을 찌푸릴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한때 나는 지인의 강압적인 종교 권유에 시달리는 와중에 본 영화라.. 비록 가상이지만 이 영화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위안이 되었다.

별빛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숲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긴 시간을 여행해 온 방랑자의 모험담을 듣는 느낌이랄까.. 영화 속의 쌀쌀한 날씨와 어둑해진 밤..그리고 불을 쬐는 벽난로가 분위기 조성에 톡톡히 한몫했다. 영화 속의 분위기는 여유를 즐기며 들을만한 분위기가 아니었지만말야.. 

 

 

 

영화와 연극의 싱크로율은 98% 똑같다. 다른 말로 연극도 수작이다.

 

제작자의 숨은 의도를 몇 번씩 흘러버려서 금방 눈치 채지 못 하더라도.. 끝내 의구심을 느끼게 할 만한 장면은 어떤 극에서든 종종 있다. 그 장면이 이제껏 흘러운 내용과 관련해 어떤 개연성이 있는 것인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본 것을 더해 깊이있게 느낄 수 있다. 처음이든.. 얼마가지 않아서든, 관람 중에 그런 의도를 잡아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끝까지 가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영화와 달리 연극버전에서는 결말을 더해 좀 더 여운이 남을 만한 장치가 안 보인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이건 개인차며 내 생각이다.

그렇다고 그 부분이 퇴색되는 건 아니지만, 타이밍 상 그 부분은 결론을 내린다기 보다 좀 더 큰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었던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있네.

 

 

-2014년 11월 18일 오후 8시경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객실 1층, 연극 시작 전- 

 

내가 본 그룹은 주인공 존 올드맨을 맡은 박해수를 중점으로 윌의 김재건, 댄의 이대연, 이디스의 서이숙, 해리의 정규수, 린다의 조경숙, 샌디의 강하람, 아트의 정구민. 연극에서 플러스 요인을 찾자면 소소한 웃음을 첨가하기 위한 엑스트라의 업그레이드 활용과 약간의 오버액션, 찰진 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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