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상념2019. 2. 15. 05:11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오간다.


그 대화 속엔 어떠한 정보나 설명이 있을 것이며

격려, 축하, 위로, 조언, 잔소리, 충고, 욕설 등 많은 것들이 있다.

  


같은 말과 같은 단어라도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는가에 따라 무게감도 달라지고

받아들여지는 정도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기분, 심리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것과 관련해서

내가 상대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쁜 경험을 비추어보면,

상대방에게 말을 뱉기 전에

굳이 불필요한 상황을 만들 것 같은 말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왔다.



상대가 상처 입힐거라는 걸 알고 막 내지르는 경우는 

대부분 서로가 극단적인 상황에 치닫는 흥분상태의 경우였고,

(99%가 아내하고의 갈등이다. 이건 원인제공이 아내가 됬든간에 

싸움이 일어난 뒤면 늘 후회하고 서로 사과를 하지만 참.. 쉽지가 않다. 미안해.. 젠장 ㅠ)

 



상대에게 뜻하지 않게 뱉어버리는 말이나

그 말이 썩 좋은 말이 아니었다고 판단한 경우엔

조금 늦게라도 상대에게 사과를 한 경험은 몇번 있다.



내가 상대에게 전하는 말에서

순수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르게 전해질 수 있었고

그런 오해를 없애고자하는 해명이랄까..



이런 상황...

내가 말로써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 상황,

그런 나를 인지 못한 상황이 얼마나 될까..

리스트가 있다면 쭉 나열해서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인지를 해서 사과를 한 경우가 있었어도

인지를 하고도 사과를 안하거나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경우들도 있다.

그것이 오로지 그 사람과의 관계, 위치 등 계산적인 저울질에 관련있다고 보진 않는다.






주절주절

서론이 길었다.

나와의 대화에서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고도 

그 오해(?)를 풀려해도 풀이지지 않는 한 상황을 적고싶었다.



오늘 한 친구와의 카톡 대화에서 약간의 마찰이 빚어졌다.

그 친구는 내가 말한 한 문장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졌고

그 한 문장으로 인해 서로의 채팅 줄이 좀 쌓이게 되었다. 



경위를 좀 요약 해보자면



다른 친구에게 가야할 채팅글이 이 친구에게 갔고

나는 그 때 '방사'란 말을 쓰게 되었다. 

(방사'- 방송사고의 약어로 인터넷 은어)


친구: 방사가 뭐냐

필자: 방사는 방송사고


친구: 카톡 대화 중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

필자: 개념은 안단 말이가


친구: 방송사고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

필자: 줄임말말야


친구: 그걸 개념이라 표현하다니!

군대서 고참이 잘못을 저지른 후임에게 "개념이 없네"하는 이런 느낌인데

그걸 개념없다고 표현하다니 무시무시하군

.(여기서 친구는 개념은 알다와 개념없다를 =하게 보구나란 걸 알았다.)


.#$%^&*(나머지는 생략)

.

.





"개념은 안단 말이가"의 나의 말로 인해

친구는 "개념이 없네"란 말의 느낌을 받아 어떠한(?)데미지를 입힌 상황에서 

그런 뜻이 아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봤지만

이 부분에 어떤 격차의 좁힘도 없이 일단락이 되어버렸다.


나는 결국 친구를 개념없는 놈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헛;




'카톡 대화 중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에서 내가 두가지 해석한 것이 

1.카톡에서 그런 단어를 쓰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다. 그래도 단어는 알고 있는 상태다.

2.그런 단어를 모르고 있었다. 


였고, 1번을 친구에게 재확인 해보기 위해 내가 한 말이 

'개념은 안단 말이가'







개념이란 단어,,

사전적인 뜻과 실생활 속 허용 범위가 맞냐 안맞냐를 떠나

개념'이란 단어에서 '개념없네'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그걸 받아드린 친구에게서 

작지않은 충격을 받았고,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표현하는데도

나는 그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차라리 단어 선택면에서

태클을 걸었다면 어땠을까.. 


사전적인 의미에서 '개념'을 잘못 사용했더라도

내겐 개념이란 것 자체가 사람의 정신상태나 지식만 가리키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알고리즘이나 수학공식, 컴퓨터조립 구성, 인체 등 말하자면 

개념이란 말은 어디에 국한시키거나 다른걸 다 포함시킬 수 있는 의미의 말이라고 해야하나.


지금 같은 경우는 '방사'의 개념이었지... '친구머리'의 개념이 아니였다는 말이다.

친구도 그 다음에 "'단어의 뜻'이라고 하면 되잖아"라고 

내가 말한 개념이 무엇을 말하는 바 알고 있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감사..


문제는 개념'이란 말 자체를 왜 본인에게 대입하는가였다.




 


인지를 하면 사과를 한다'는 방식에서

물론 친구가 불쾌한 걸 인지했고

어떠한 식으로 마무리를 위해 

사과는 했다. 


그러자 친구도 내게 사과를 했다.


엥(?)


역시 좋은 녀석...! @#$%

어쨌든 미안하단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쉬울 것 같지만

상대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그리고


이 아리송함을 물씬 가진채 다른 사람의 생각도 궁금해

한 친구에게 이 상황을 물어보았고

두번째 충격을 받았다.



'개념+알고 있다'(개념을 알고 있나)를  부정적인 느낌으로 보고 있다는 점,

개념없네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그 친구,


더욱이 10여년은 더 되었나..


이 친구와 '대충'이란 단어로 인해 언쟁을 한 적이 있다.

대충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여주며 좋은 단어라고 주장하기도 했던 친구인데

갑자기 개념이란 단어에서 성향을 말해버리니..

물론 이때 당시도 납득이 되질 않아 메신저의 몇 안되는 친구와 동료에게

대충이라는 이미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게 없어서 무난히 넘어갔다.





'내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가'

'내 생각이 잘못 된건가'

'이건 뭐지...'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눈박이가 이상하다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머릿 속이 새하얘졌다.

내가 맞고 그들이 틀리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게 아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단 말인가....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

어감?

뉘앙스?

이걸 감안하더라도

지금 내가 느끼는 선에선 그 영역을 아예 나가버린 느낌이라 정리가 되질 않는다.






물론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그 외 어떤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건 어떤 경우란 말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면 수정을 하면 될 일이지만

아직까진 납득이 되질 않고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걸까...


아니면

이 부분은 갈등이 있었던 부분이니

다음부터 다른 사람을 대할 땐 언급도 하지 말아야하는 부분일까...


이것까지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해야하는 부분일까...








"대충"때와 같이 주변에서 '개념을 알고 있나'의 문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Posted by 보물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