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

<모유수유>미노의 단유 9일 차

보물이아빠 2019. 1. 29. 01:25


생후 27개월 미노의 단유!




미노가 코와 몸이 간지러운지 긁기도 하고

약간의 콧물도 있다는 아내의 말에 소아과를 다녀왔다.

이것때문인지 어젯밤은 미노가 다른 날에 비해 많이 보챘는지...


그런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감기증세이긴 한데 증세가 심해지면 

약을 먹으라고 처방받은 것 말곤.

습도 조절과 보습제 잘 발라주고~



단유 9일 차,

이젠 정말이지. 미노가 젖을 직접적으로 찾는 일이 없다는 게

며칠 쌓이다보니 변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낮잠과 밤잠을 재울 때도 이전보다는 다소 누르진 게 보이기도 하다.


단유의 과정을 놓고 볼 때는 딱 여기서 끝.





소아과를 다녀오고나서

저녁먹기 직전에 잠깐 미노가 엄청 보챘다.

가끔은 미노가 보채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도통 모를 때가 있다.

어떤 특정한 곳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거나

나와 아내보고 뭘 하자고 재촉하거나

뭘 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몰라서 이것저것 다 해봐도 울부짖음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럴때면.. 또 그렇게 생각한다.

아.. 스트레스인가.. 

스트레스가 쌓여서 잠시 화를 푼다고 저러는건가.

소아과를 다녀와서 피곤해서 그런건가..

단유의 금단현상도 겹친건가..

그런 생각이 이리저리 든다.


결국

아내가 어루고 달래면서 이내 곧 미노가 차분해지며

또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게 신기하다.






단유를 시작하기 전

미노의 보챔을 걱정했고 '단유' 자체에 큰 부담감은 있었다.

미노가 '단유'를 함으로 일상에서의 변화를 우리가 잘 견딜지.


생각해보면 '단유'가 힘들어서 그런건 아니다.

미노의 심경변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드려야하는 부분이고

단유 과정 중에 아내와 나 사이의 마찰이 

왠지..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니 에너지가 허공에 소모되는 그 기분..


단유를 논외하더라도

육아에 있어서 부부 간 생각이 다르니

당연히 마찰이 많았다.

애를 키우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것보다 더욱 힘들었던 것이 부부 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다 풀자면 

쓸데없어질 거 같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의견 조율이 잘 안되면서 마찰이 일어나면

'육아' 그 내에서 끝내야 하는 일이

외적으로 넘어가게 되는 일이 잦았다.


예를 들면 각자의 가족, 친지, 친구 등

더 나아가 서로에게 인신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니.



요약하자면서 길어지네. 

한문장으로 추리자면,

서로 네 잘났네, 내 잘났네..한다.







이런 크고 작은 마찰 후 

사이가 또 괜찮아지고 반복의 반복.....

그럴 때마다 "내가 좀 더 감정을 추스러야했네,,,

다음번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가다듬자"...를 되내이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네. 


부부가 되어 물리적 거리가 더 가까워 졌지만

오히려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여유가 더욱 없어진 듯 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보니

오히려 상대를 더 잘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다.


부부는 얼굴 바로 앞에 가린 손바닥과 같다.

그 거리만큼 가깝지만 잘 보지 못한다는 말,

(미노야 미안, 너때문에 힘든게 아니었어.....ㅋ)




아내와 마찰이 있고 난 후의 풀리지 않은 밤,

나 역시 마음 편하지 않고 찝찝하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 good night!